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은 9일 서울과 강원도 춘천에서 진행된 렉스턴 스포츠 칸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올해 연간 16만3000대를 팔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흑자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쌍용차의 최다 판매 실적이었던 16만대(2002년)를 넘기겠다는 포부다.
쌍용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 판매량(14만3309대)보다 약 14% 많은 규모로, 상당히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최근에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 칸'과 3월 중 출시할 신형 '코란도C'를 앞세워 판매 확대에 나선다.
최 사장은 “3월 이후부터 수출 선적을 시작할 렉스턴 스포츠 칸을 통해 수출 시장이 확대될 것을 생각하면 올해 16만3000대 판매 목표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렉스턴 스포츠 판매량을 지난해 약 4만2000대에서 올해 5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현재 하루에 250대 정도 계약되는 것을 감안하면 월 수요는 5000대 정도로, 예상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형 코란도 C에 대해선 “연간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에서 지난 수년간 15만대를 생산하는 데 머물러온 쌍용차를 이른 시일 내 연간 25만대 판매로 이끌만한 주력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 사장은 정부의 디젤차 감축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디젤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이 됐고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정책 방향이 기본적으로 디젤차 감축에 맞춰져 있는데, CO2 온실가스 측면에서 보면 디젤차가 가솔린차보다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보유한 노후화한 디젤차를 새로운 디젤차로 신속히 대체하도록 정부가 강력한 정책을 펴는 게 미세먼지 전체 배출량을 경감시키는 데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연임 여부에 대해선 “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2015년 3월부터 쌍용차를 이끌어온 최 사장은 한차례 연임했다.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