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내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소속 기업의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최근 뉴욕증시를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내년에도 기업들의 실적둔화로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팩트셋을 인용, 기업분석 애널리스트들이 이달 이뤄진 조사에서 S&P 500 기업의 내년 이익이 7.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는 10.1%의 증가를 예상했던 지난 9월 조사보다 낮아진 실적 전망이다.
특히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S&P 500 기업의 올해(2018년) 실적과 비교하면 큰 폭의 둔화라고 WSJ은 평가했다.
WSJ은 최근 임금 상승과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비용 상승,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시행한 감세 효과 약화 등이 미 기업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도 내년에 '어닝 리세션'(실적 침체) 가능성이 5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어닝 리세션'은 전년 동기대비 실적이 2분기 연속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대부분의 '어닝 리세션'은 경기침체와 맞물려 발생했다.
'LPL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1950년대부터 그동안 10여 차례의 '어닝 리세션' 기간에 주가의 평균 최대 낙폭은 24%에 달했다.
다만 S&P 500 지수가 올해 고점 대비 약 15%의 하락을 기록한 만큼, 기업들의 실적둔화 전망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