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를 이끌 원장 후보 세 명 윤곽이 드러났다. 어떤 인사가 기관 혁신을 이끌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이사장 원광연)는 31일 ETRI 원장 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고 후보자 세 명을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추천 대상은 김명준 소프트웨어(SW)정책연구소장, 한영남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한헌수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다.
NST는 앞으로 이들에 대한 인사검증을 거친 후 원장을 결정하는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인사검증에는 통상 한달 가량 시간이 걸린다. 이르면 1월 말 최종 결과가 드러날 전망이다.
벌써부터 어느 인사가 원장직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신 배경이 특히 관심 포인트다.
세 명 인사는 표면상으로는 모두 외부 인사지만 김명준 소장과 한영남 교수는 ETRI 재직 경험이 있는 '내부자 출신 외부 인사'다. 김 소장은 지난 2016년까지 ETRI에 머물렀다. ETRI 컴퓨터·SW기술연구소장, SW콘텐츠부문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한 교수도 이동통신방식연구실을 이끈 경험이 있다.
ETRI 재직 경험이 있다면, 기관 사정에 밝아 업무도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반면에 완전 외부 인사는 기관 운영에 전에 없던 새로움을 담을 수 있다.
ETRI 관계자는 “ETRI는 과거와 달리 위상이 많이 떨어져 새롭게 혁신 비전을 제시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출신 성분이 어떻든 예전 영광을 되살릴 수 있는 인사가 원장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