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의 임팩트 투자 효과를 블록체인으로 정량화한 평가 시스템이 선보인다.
임팩트투자 등으로 창출한 사회 성과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위·변조를 막고, 정량화를 통해 보조금 지급 기준 등을 평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팩트체인은 블록체인과 사회 가치평가를 결합한 이더리움 기반 토큰 '임팩트(Impact)'를 선보인다. 임팩트체인은 사회연계채권(SIB) 운영업체 팬임팩트코리아와 사회가치평가 업체 임팩트스퀘어가 공동 설립한 회사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성과를 평가받아야 하는 소셜벤처, 비영리기관 등을 비롯해 각자의 예산과 자원을 배분하는 정부, 재단, 임팩트투자자에게 진일보한 새로운 수단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팩트체인은 시중 암호화폐거래소를 통한 유통보다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사회 가치를 창출할 것이냐에 초점을 뒀다.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블록체인 특성을 살려 참여 업체의 사회 성과를 기록하고, 성과를 정량화할 수 있는 평가 방법론을 적용한다.
정부가 복지 사업을 위해 투입하는 보조금과 재단 등이 수행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블록체인에 기록으로 남기고, 사회비용 절감 효과 등을 마치 화폐처럼 나타내는 것이 핵심이다.
예컨대 어떤 프로젝트가 창출한 사회가치에 따라 프로젝트 수행자에게 10억 임팩트를 보상한다. 보상받은 토큰은 분야와 수량, 기간 등에 따라 매입기관으로부터 인센티브 형태로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곽제훈 팬임팩트코리아 대표는 “블록체인에 사회성과를 기록·평가해 사회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 목표”라며 “보조금이 투입되는 각종 정부 사업에도 충분히 방법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사회가치 평가에 대한 관심은 임팩트 투자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임팩트 금융 활성화를 위한 사회성과연계채권(SIB)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SIB는 정부 등이 제안한 사회적 프로젝트를 민간 사업 수행 기관이 해결하고 그 성과를 정부가 평가해 다시 사들이는 방식이다.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 예산 지원이 병행돼야 하는 만큼 사회가치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임팩트투자펀드에 출자하는 기관투자자 역시 사회성과에 따른 추가보수 지급 등을 위해 평가 기준을 필요로 하고 있다. 임팩트 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셜벤처에 대한 기준이 마땅치 않은 분위기에서 사회성과에 대한 평가 기준은 앞으로 꾸준히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