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 상당수가 실적을 부풀리는 목적으로 '부실학회'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국민에게 충격을 안겼다. 연구계 도덕성 해이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방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8월 21일 200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 번이라도 '와셋(WASET)'에 참석한 연구자가 최소 5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와셋은 대표적인 부실학회다. 참여자 학위나 연구 실적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행사 참여와 발표 기회를 제공하는 학회다. 더 충격적 내용은 부실학회 평균 참여 횟수가 2번을 넘겼다는 것이다. 실수가 아닌 고의로 부실학회에 반복 참석한 연구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땅에 떨어진 연구윤리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에서는 강도 높은 제재안을 내놓았다. 과기정통부는 12월 부실학회에 고의로 반복 참가하는 행위를 '연구부정행위'로 규정키로 했다. 부실학회 참가자에 대한 학회 참석 비용 회수도 이뤄진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