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한국지엠에 4045억원을 26일 추가 출자했다.
이날은 한국지엠 유상증자 주금납일일로, 산은은 당초 예정대로 우선주 1190만6881주에 대해 4045억원을 납입했다.
이는 지난 5월 GM 본사와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해 체결한 데 따른 수순이다.
당시 산은은 한국지엠 '10년 유지'를 조건으로 7억5000만달러(약 8100억원)를 출자하기로 합의했다. 그 중 절반을 지난 6월 출자한 데 이어 이번 유상증자도 마치며 계약 건을 무사 이행했다. 한때 갈등을 겪었던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건도 해결됐다. 반대 입장을 견지하던 산업은행이 방향을 선회하자 한국지엠은 내년 1월2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주식회사'를 분할 설립한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은 분할 신설법인 자본에 상승하는 규모의 감자를 단행한다. 보통주 7만4993주, 우선주 2만4932주로 총 4000만원 상당에 달한다. 이로써 각 분할법인 자본금은 한국지엠 2215억7736만6800원, 연구개발법인 3997만원으로 책정된다.
앞서 산업은행과 GM 본사는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주식회사'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R&D 거점으로 삼고 10년 동안 R&D 물량을 배정하기로 약속했다.
산업은행은 법인 분리를 막기 위해 한국지엠에 걸었던 가처분소송을 취하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베리 앵글 GM 총괄부사장으로부터 관련 사업 계획서를 받아 외부 전문 연구기관과 검토한 끝에 (법인 분리가) 생산법인 경영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입장선회 배경을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