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첫 SUV 'GV80', 새해 10만대 만든다

현대자동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새해 선보일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양산 규모를 10만대로 제시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양산에 돌입한다. 출범 3년차 제네시스 글로벌 누적 판매 20만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목표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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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26일 현대차그룹이 협력사에 공유한 제네시스 GV80(프로젝트명 JX1) 양산 계획 자료에 따르면 GV80은 내년 9월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 양산 규모는 연간 10만대로 잡았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울산공장 내 생산라인 개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GV80을 10만대 이상 양산하는 대규모 생산 체계를 갖추면 글로벌 시장 수요에 탄력 대응할 수 있다.

애초 제네시스는 2020년 출시를 목표로 GV80을 개발했으나 해마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인 글로벌 프리미엄 SUV 시장 선제적 공략을 위해 출시 시점을 3개월 이상 앞당겼다.

제네시스 라인업 최초 SUV로 자리할 중대형급 GV80은 제품 기획 단계부터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SUV 강점을 철저히 벤치마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외관은 지난해 4월 뉴욕모터쇼에 데뷔한 GV80 콘셉트카 디자인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차체 전면은 G90을 통해 선보인 커다란 방패형 크레스트 그릴에 분할형 헤드램프가 압도적 인상을 자아낸다.

GV80은 먼저 가솔린 모델부터 생산한다. G80 등에 탑재해 성능을 입증한 가솔린 3.8ℓ GDI 엔진을 GV80에 맞게 개량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엔진 최고출력은 315마력, 최대토크는 40.5㎏·m, 연비는 ℓ당 8~9㎞ 수준이다. 향후 전동화 파워트레인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내년 GV80과 함께 주력 세단 G80 신형 모델도 선보인다. 3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새해 제네시스 판매 견인차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형 G80 라인업에는 가솔린과 디젤 엔진 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2020년을 목표로 G80 기반 순수 전기차 모델도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GV80, G80 신형 모델을 바탕으로 제네시스 브랜드 전체 양산 목표를 총 30만대 수준으로 기존 생산능력 15만대보다 두 배가량 상향했다. GV80 10만대를 비롯해 G80 12만대, G70 4만대, G90 4만대 수준이다.

제네시스 신차 2종을 바탕으로 내년 실적 회복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제네시스 국내 판매량은 5만57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했다.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 내 판매량도 30%가량 줄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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