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계절가전뿐만 아니라 신개념 계절가전도 각광받고 있다. 올해는 업계가 신개념 계절가전 사업에 연이어 진출하면서 품목 확장 원년이 됐다.
올해 세를 확장한 대표 품목으로 의류관리기·의류청정기가 꼽힌다. 명칭과 방식에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옷에 붙은 미세먼지를 털어낸다는 점에서 품목이 같다. 올해 삼성전자와 코웨이가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에어드레서로 코웨이는 5월 사계절 의류청정기로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LG전자가 터줏대감이다. 2011년 '스타일러'로 시장을 개척해왔다. 미세먼지 이슈가 불거지면서 시장 수요가 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코웨이가 시장을 확장하면서 파급력은 향후 중견·중소 가전업계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의류관리기 시장은 15만대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후발주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최대 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의류건조기도 비교적 최근 개화한 신개념 가전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다. 올해 의류건조기 시장은 퀀텀 점프했다. 2016년 10만대로 추산되던 시장 규모는 2017년 60만대로 급증했고 올해에는 1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위닉스와 캐리어에어컨 등 중견기업 후발주자가 등장한 점도 시장 확장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 의류건조기 시장은 연간 2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만대를 돌파할 경우 의류건조기는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가전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국내 의류건조기 보급률은 선진국 대비 저조한 반면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가전사에서도 시장에 연이어 진출한 배경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4㎏, 16㎏ 대용량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대용량 제품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선택지도 넓히고 있다.
복합기능을 갖춘 계절가전 역시 눈에 띈다. 다이슨은 지난달 '퓨어핫앤쿨'을 국내 출시했다. 공기청정기에 냉풍과 온풍기능을 추가한 다목적 제품이다. 공기청정기로 기본 활용하면서 날씨에 따라 냉풍과 온풍을 오갈 수 있다.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LG오브제' 가습 공기청정기도 이와 비슷하다. 공기청정기능과 가습기능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