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중위의 절반 이하인 빈곤층의 비율이 2년 만에 감소했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빈곤율은 여전히 높다. 고소득자와 저소득자간 소득 격차는 더 벌어졌다.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대적 빈곤율은 17.4%로 전년대비 0.2%포인트(P) 줄었다.
상대적 빈곤율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이 중위 소득의 50% 이하에 속하는 인구를 전체 인구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중위 소득 50% 이하를 가르는 기준인 빈곤선은 1322만원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2015년 17.5%에서 2016년 17.6%로 높아졌다가 작년 다시 감소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비교 가능한 통계가 제공되는 2011년 이후 작년이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 상대적 빈곤율은 OECD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 미국이 17.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이스라엘, 한국 순이었다.
지난해 '부익부 빈익빈'은 심화됐다.
상위 20% 소득의 평균값을 하위 20% 소득의 평균값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의 5분위배율은 지난해 7.00배로, 전년대비 0.02배포인트 늘었다. 5분위배율은 수치가 높을수록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 소득 격차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다만 지난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의 지니계수는 0.355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니계수는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0이면 완전평등, 1이면 완전불평등을 의미한다.
고소득층이 주택 마련 등을 위해 저소득층보다 빚을 많이 냈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7531만원으로 1년 전보다 6.1% 증가했다. 소득별로 구분하면 상위 20% 평균 부채가 1억5503만원에서 1억6871만원으로 8.8% 증가했다. 반면 하위 20%는 1514만원에서 1579만원으로 4.3%, 하위 20~40%는 3684만원에서 3764만원으로 2.2% 늘었다.
자산 증가도 고소득층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1573만원으로 전년대비 7.5% 증가했다. 소득별로 구분하면 상위 20%의 평균 소득은 전년대비 9.0% 늘어난 9억572만원, 하위 20%의 평균 소득은 같은기간 7.3% 늘어난 1억3332만원이다. 전체 자산 점유율은 상위 20%가 전년대비 0.6%P 상승한 43.6%로 집계됐다. 하위 20%는 전년과 동일한 6.4%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소득 5분위(상위 20%)는 자산이 9.0% 증가했지만 1분위(하위 20%)와 2분위(하위 20~40%), 4분위(상위 20~40%)는 전체 평균(7.5%) 이하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