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 현실화...마이크론, 예상 밑도는 실적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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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로고<전자신문DB>

미국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이 1분기(9~11월)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했다. D램,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생산량 감축까지 언급했다. 3대 메모리 제조사인 마이크론 실적 악화에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기업 실적도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마이크론은 18일(현지시간) 1분기(9~11월) 매출 79억1000만달러(약 8조897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보다 16% 늘었지만, 전 분기(6~8월) 매출 84억4000만달러(약 9조4920억원)보다 줄었다. 당초 시장 전망치인 80억1000만달러에도 못 미쳤다.

마이크론은 주요 메모리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에 따라 가격이 하락해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다음 분기 매출은 57억~63억달러 사이로 더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수요 감소에 따른 공급 과잉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생산량 조절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메모리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상황에서 우리 목표는 공급량을 산업 수요와 맞추는 것”이라면서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업황 악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 4분기 실적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반도체 가격 하락세에 4분기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예상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는 15조원대에서 14조298억원으로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4분기 매출 11조4168억원, 영업이익 6조4724억원에서 각각 10조9647억원, 5조6403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이 11월 D램 제품 출하량을 늘린 점도 공급 증가를 유발,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모리 업황 악화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D램 시장이 1% 역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77%, 올해 39% 고속 성장했지만 데이터센터 수요 감소와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감소세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메로트라 CEO는 “지난 2년간 매우 높은 성장률을 보인 클라우드 고객이 물량을 소화하는 시기”라면서 “반도체 가격 역풍이 수분기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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