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기업을 창업 모델로... '착한기업'이 성공한다

#캐나다 세인트 미셸 지역은 광산업이 쇠퇴하고 황폐화되면서 쓰레기 매립지로 전락했다. 지역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도시에 희망의 꽃을 피운 것은 바로 사회적 기업 '라토후'. 버려진 공간을 재활용 원자재를 활용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세계적인 서커스 예술도시로 부상했다.

#프랑스 SOS 그룹은 1984년 설립해 1만7000여명 직원과 사회적 기업 자회사 44개, 해외 18개 지역 283개 기관 네트워크를 가진 사회적 기업 집단이다. 프랑스뿐 아니라 빈곤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건, 주거 교육 분야 사회적 기업 설립과 투자를 주도해 정부보조금이나 기부금 없이도 재정자립이 가능한 거대 우량기업으로 성장했다. 총 매출액은 85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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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사장 권평오)는 19일 캐나다, 이탈리아,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등 해외 성공사례 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 창업모델로 사회적경제 기업을 제시했다.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시장에서 환영받는 기업형 비즈니스로 발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해외 주요국은 저성장·저고용에 대한 해법으로 '사회적경제' 개념을 도입, 지역사회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문제해결에 참여하도록 생태계를 조성했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관련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이 성장하는 구조다.

KOTRA는 사회적경제 기업을 지역살리기형(지역문제해결), 사회봉사형(취약계층지원), 투자활용형(사회적경제 생태계 구축) 등 세 유형으로 분석했다.

지역살리기형 사회적경제 기업 대표 사례가 캐나다 라토후다. 재활용 원자재를 이용해 360도 서커스 원형 극장과 학교를 세웠고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 경기가 살아났다. 지역 저소득층, 비행 청소년 재교육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사회봉사형 모델 대표 사례로는 미국 '디씨 센트럴 키친'이 꼽힌다. 워싱턴 지역 음식점에서 팔지 못할 음식을 기증받거나 등급 제외 등 상품성 없는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해 취약계층 무료식사를 제공하다 전문 급식 비즈니스로 발전했다. 낭비되는 음식·농산물을 건강한 요리로 재탄생해 취약계층에게 제공함과 동시에 직업 교육도 병행한다. 학교 급식 확대와 새로운 메뉴 개발 등으로 기업 수익구조도 개선했다.

KOTRA는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성숙한 지원제도와 기반을 꼽았다. 창업 초기 제도권에서 자금을 지워받기 어려운 사회적 기업이 자립 기반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속칭 '인내자본'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사회적 기업 특성과 벤처기업 비즈니스 모델을 융합한 '소셜벤처'가 일자리 창출 및 사회문제 해결 첨병으로 주목받는다. 정부에서도 1200억원 규모 소셜 임팩트투자 펀드 조성 등이 포함된 '소셜벤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하고 본격 지원에 나섰다.

김종춘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사회적경제 기업은 정부지원과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창업모델로 유리한 측면이 많다”며 “우리나라도 사회적경제 기업 성장 환경 조성으로 사회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 경제성장을 모두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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