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주류업계, 국내 시장 한계 극복 위해 세계로

Photo Image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한인축제 퍼레이드에 함께한 하이트진로의 자두에이슬 마스코트가 홍보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음주 트렌드 변화 및 수입 맥주 인기 등으로 내수 정체를 겪고 있는 주류업계가 해외 수출로 활로를 찾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1월~10월) 주류업체 맥주, 소주 수출은 2억1467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0.8% 증가했다. 맥주 수출이 51% 늘었고 소주는 7% 증가했다. 국내에서 맥주와 소주 매출이 정체기에 접어든 것과 상반된 수치다. 일본, 중국 등 인접 국가에 집중됐던 수출 지역도 동남아시아, 미국, 호주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진로포차 1호점'을 오픈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도 진행 중이다. 캄보디아는 과거 교민 대상 매출이 전체의 80%에 달했지만 현지화 전략으로 현재 현지인 매출이 80%에 달한다. 지난해 소주 매출이 160% 늘어난데 이어 올해도 10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법인 하이트진로아메리카는 10월 뉴욕을 시작으로 한 달간 주요 대도시에서 전용버스를 활용한 '자두에이슬' 홍보투어를 진행,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으며 유럽에서는 프랑스 파리의 중심가에서 한국 주류문화체험 공간인 '코리아 스피릿'을 열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브랜드 홍보에 나서는 등 해외시장에 소주 알리기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Photo Image
베트남 다낭 면세점에 입점한 롯데주류 처음처럼

롯데주류는 각국 특수성을 감안한 현지화와 브랜드 차별화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국가로 수출을 다변화하고 있다.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에 이어 올해 1월에는 캄보디아에 맥주 '클라우드'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는 현재 미국, 호주, 중국 등 전세계 20여국에 클라우드가 수출되고 있다.

이와함께 올 3월에는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 면세점에 '처음처럼'을 입점시켰다. 한국 음주 문화와 유사한 베트남 시장에서 처음처럼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7%씩 성장하고 있다.

무학은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 주류수출에 맞춰 해외 고객에 대한 맞춤 상품개발로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에 나섰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 미주, 유럽, 중남미 등 20여 국가에 소주 '좋은데이'와 과일 리큐르 13.5도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탄산주 '톡소다' 등을 수출하고 있다. 과일 리큐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수출 전용 과일 제품 3종(딸기, 수박, 체리)을 개발해 나라별 맞춤 제품으로 수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몽골은 현지에서 맛보기 힘든 '딸기맛'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수박맛'은 호주와 미국 등 유럽에서, 미국과 남미 지역은 체리를 요리의 데코레이션으로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체리맛'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이다.

무학은 역시 현지 맞춤 전략을 통해 해외 소비자와의 소통을 늘려가고 있다. 다른 문화와 다양한 소비패턴을 가지는 소비들과의 대화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 패러다임 변화로 정체된 주류시장에서 해외 고객에 대한 맞춤 상품개발과 마케팅 강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라며 “전 세계 다양한 문화와 입맛을 가진 소비자에게 맞춤 상품 개발로 현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