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편의점 업계, 해외 시장 진출로 '미래 먹거리'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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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있는 GS25 점포 모습.

국내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여온 국내 편의점 업체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포화 상태'라는 말이 나올만큼 해외 시장 진출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목표에서다.

19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는 연내 베트남 호찌민시 내 30호점을 오픈하며 목표 달성에 성공할 전망이다. 올해 1월 베트남 1호점 'GS25 엠프레스 타워점'을 오픈한지 약 11개월 만이다.

GS25는 현지기업 손킴그룹과 3대 7 지분 투자로 합자법인회사를 설립하고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 편의점 시장은 매년 70% 이상 고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외국계 업체의 브랜드 경쟁이 치열한 만큼 GS25는 차별화를 위해 'K-푸드'를 내세웠다.

치킨, 만두, 컵밥, 컵떡볶이 등 한국에서 인기있는 먹거리를 즉석에서 제조해 판매함으로써 베트남 고객에게 색다른 한국 먹거리를 제안함과 동시에 현지 먹거리를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노상(路上) 식당이 많은 베트남의 특성상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체개발(PB)브랜드 '유어스(YOU-US)' 상품존을 만드는 등 상품구색 차별화에도 힘썼다.

GS25는 향후 10년 내 베트남 점포를 2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인근 국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도 지속적으로 검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이란에 1호점을 오픈하며 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CU도 몽골 등으로 진출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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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위치한 CU 매장

CU는 지난 8월 수도 '울란바토르'에 'CU샹그리아점' 등 총 6개 매장을 동시 오픈하며 몽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출점을 계속해 현재 10개 점포를 돌파했다.

몽골은 한국 가요와 드라마 등이 큰 인기를 끄는 등 한국 문화에 익숙하고 한국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다. 전체 인구 중 35세 미만 청년층이 약 65%를 차지하는 등 편의점 사업의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흥 시장이다.

CU 역시 즉석조리 및 휴게 공간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핫도그, 삼각김밥, 토스트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 향후 입지별 특성을 반영해 떡볶이, 즉석라면 등 한국식 먹을거리와 디저트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이란 테헤란 내 CU 점포 2곳은 폐점 수순을 밟는다. 현지 투자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파츠너사의 조건 불이행으로 최근 계약을 파기한 것이다.

비록 이란 시장은 현지 사정으로 계약을 파기했지만 CU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CU는 해외사업 부서를 기존 팀조직에서 실조직으로 격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정체를 돌파하고 신사업을 고민하던 편의점 업계에 해외진출이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며 “그동안 축척해온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잘 펼친다면 국내에서 보인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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