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기도 부정적"...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 전년대비 9.5P↓

중소기업계가 내년 경기 전망을 올해보다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03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영환경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83.2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망지수인 92.7에 비해 9.5포인(P) 하락한 수치다. 2년 전 83.1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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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HI(Small Business Health Index)는 100 이상이면 내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중소기업 SBHI는 △2014년 94.5, 2015년 92.9 △2016년 86.2 △2017년 83.1 △2018년 92.7 등 추이를 보였다.

제조업은 전년전망 대비 8.4P 하락한 83.7, 비제조업은 전년전망 대비 10.2P 하락한 82.9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망치가 상승했으나 올해 경기부진과 급격한 경제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인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2.7%나 무디스 2.3%, 한국은행 2.7% 등 국내·외 기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산술평균(2.57%)한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내년 예상환율은 1144.7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채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한계환율은 1128.9원으로 15.8원 격차를 보였다. 환율에 민감한 수출 중소기업이 전망하는 내년 예상환율은 1139.6원으로 나타났다.

내년 국내 경제에 대해 '나빠질 것'(39.0%)이라는 응답이 '좋아질 것'(6.6%)이라는 응답보다 5.9배 많았다.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54.3%를 차지했다.

국내 경제가 나빠질 요인으로 '정부의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단축 등 급격한 경제정책'(65.6%)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기업규제 및 기업부담 가중정책'(63.0%), '미·중 무역전쟁 영향'(29.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예상되는 경영애로는 과반수 이상인 57.9%와 52.5%가 각각 '내수 부진', '인건비 상승'을 꼽았다.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경제정책은 '내수활성화 정책'(66.0%), '노동현안 제도화 속도조절'(47.0%), '운영자금 등 적극적 금융세제 지원'(44.5%), '중소기업 인력수급난 해소'(18.0%), '금리 및 환율안정'(17.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원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년도 중소기업 경기전망이 크게 하락한 것은 올해 우리경제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았고 일부 정부정책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부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빠르게 도입·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활력회복을 위해 과감한 내수활성화 정책을 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