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이 철도차량의 배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무선 네트워크 장치기술을 개발했다.
철도연은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와 함께 철도차량 주요 장치에 무선 통신 기술을 더하는 방법으로 배선을 획기적으로 줄인 '무선통신 기반 철도차량 배선 절감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철도차량은 수만 가닥에 달하는 전선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배선 오류나 접촉 불량시 문제해결이 어려웠다.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차량 설계 변경도 쉽지 않았다. 또 저속 통신방식을 써 열차 운행 시 통신장애가 자주 발생했다.
철도연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근거리 통신방식으로 복잡한 배선 없이 차량 기능을 구현했다. 국제표준기반 철도차량 전용 이더넷 통신방식으로 통신 안전성을 확보했고, 실시간 데이터 확보방식(TRDP)을 적용해 통신 오류를 차단했다. 전송용량은 기존 대비 50배 이상 높여 열차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차량 유지보수용 빅데이터 수집도 가능하게 했다.
통신방식 적용을 위해 열차 내 주요 장치도 새롭게 개발했다. 차량 추진, 제동, 제어에 쓰이는 '스마트 원격제어장치'와 전원공급·모니터링용 '스마트 배전반'도 만들었다.
철도연은 지난 10월부터 3호선 지축역~오금역 구간 전동차를 대상으로 성능검증을 진행해 마쳤다. 지난 10일에는 기술검증 시연회도 열었다.
나희승 원장은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무선통신 기반 배선절감 기술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안전성, 유지보수와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미래철도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