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자 증가폭 10만명 수준 그칠 듯...금융위기 이후 '최악'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의 1 수준인 10만명 안팎으로 예상했다.

제조업 구조조정,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더불어 기업 경영 환경 악화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이 '기업 기 살리기'를 바탕으로 고용난 해결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1월 취업자는 2718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만5000명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은 5개월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올해 1~11월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10만3000명에 그쳤다. 12월에도 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올해 월평균 수치는 10만명 안팎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31만6000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정부가 한 차례 하향 조정한 올해 목표치(18만명)에도 크게 못 미친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안팎에 머물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8만7000명 감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취업자 증가폭은 20만~40만명대를 기록했다.

11월 취업자 수 증가도 '반짝 회복'에 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지난 10월 연말까지 만들기로 한 단기 공공일자리(5만9000개) 확대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다만 통계청은 단기 공공일자리 효과를 명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산업별로 흩어져 있고 지방자치단체별로 시행 시기도 다르기 때문에 어디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구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11월 실업자는 90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8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2%로 0.1%포인트(P) 상승했다. 11월 기준 실업률은 2009년(3.3%)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실업자는 1999년(105만5000명) 이후 올해가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 전망이 어두워서 고용난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역시 일자리 문제 지속을 우려, 내년 일자리 예산 78%를 상반기에 배정했다. 업계는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이 기업 경영 환경을 개선, 민간에서 활발하게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혁신 성장, 경제 활력 제고로 민간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충하겠다”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제공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