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리테일 기업 징둥닷컴이 제약 유통·공급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 '가짜 백신' 파동으로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블록체인 활용으로 의약품 유통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징둥닷컴은 12일(현지시간) 중국 시장 내 제약 공급망에 투명성을 제공하고자 블록체인 기술 기반 '징둥 의약품 오픈 추적 솔루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징둥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에 의약품 공개 추적 솔루션을 구현했다.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는 투명한 추적 정보를 제공, 의약품 진품 여부 우려를 불식시킨다. 생산, 활용, 운송, 보관, 판매 등 모든 단계를 추적한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데이터 수집 효율성을 개선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기준치 미달 의약품 유통이 속속 밝혀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커졌다. 10월에는 중국 제약사 창춘창성이 영·유아용 백일해·파상풍 백신을 불량으로 판매하다 적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엄중 처벌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유효 기간이 지났거나 안전 기준치 미달 백신 활용이 비일비재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징둥닷컴은 의료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협회, 스마트 하드웨어 제조업체 등 업계 파트너사와 협력해 추적 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업계 전반 투명성을 개선하고자 유통 과정에 활용되는 IoT 기기 생태계 개발에도 힘쓴다.
빅데이터 스마트 공급망 총 책임을 맡은 페이 지안 징둥닷컴 본부장은 “공개 추적 솔루션은 소비자와 기업, 정부를 포함한 제약 산업 관련자에게 필요한 투명성과 책임감을 줄 것”이라며 “의약품 출처와 공급에 대해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정확히 수집할 수 있도록 기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징둥닷컴은 올해 초 징둥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을 출시했다. 다양한 산업군에 블록체인 기능 제공을 추진 중이다. '유통의 서비스화' 전략 일환으로 공급망, 기술, 물류 및 기타 영역에서 파트너사 역량을 강화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