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이 개발한 '고분해능 3D 라이다(LiDAR) 기술'은 자율주행자동차의 '눈'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3D 라이다는 보행자나 다른 차량을 탐지하는 기반이 된다. 발사 펄스 레이저 신호와 물체에서 반사되는 신호 간 지연시간 차이를 이용해 형상을 측정하는 비행시간법 기반 계측 센서다.
그러나 실외 활용에는 한계가 있었다. 햇빛, 온도, 전원 노이즈, 날씨에 영향을 받아 성능이 크게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GIST 연구팀은 실외에서도 라이다를 쓸 수 있도록 각종 측정 어려움에 대응하는 기술을 개발해 장치에 추가로 담았다. '날씨 변화 발생 노이즈 제거기술'과 '측정 환경 변화 노이즈 제어 기술'을 핵심 구성 기술로 삼았다. 또 물체 색깔과 재질, 반사율에 따라 달라지는 거리 오차도 줄여 소형화 광학계·스캐너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자율주행차뿐만 아니라 건축 구조물 3D 형상을 측정, 보안구역 실시간 감시, 지능형 교통시스템 차량 분류·탐지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완성도는 기술준비수준(TRL) 기준으로 7단계다. 현재 80m 이내 거리에서 물체나 보행자를 인식하는 시제품을 개발한 상태다. 특허는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한 건 씩 등록했다.
박기환 GIST 기계공학부 교수는 “스마트카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라이다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토목, 건축, 문화재 원형 복원 디지털 3D 형상 구현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