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 소속 교수들이 KAIST 이사회의 총장 직무정지를 반대하는 서명에 돌입했다. 벌써 교수 200여명을 비롯해 600명이 넘는 국내외 과학기술인이 서명에 동참했다.
KAIST 교수들은 11일 KAIST 이사회가 신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거부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관련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 총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발하고, KAIST 이사회에 직무정지 할 것을 요청한데 따른 반발 행보다.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신 총장 관련 몇몇 의혹이 국제공동연구의 통상 절차에 근거한 사안임에도 과기정통부가 직무정지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피력했다. 제대로 된 조사와 본인 소명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교수들은 평생 연구 관련해 잡음을 일으키지 않은 신 총장을 배임과 횡령으로 유죄 추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일련의 사태가 KAIST를 비롯한 과학계의 사기를 저하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교수들은 과학계 리더에게 KAIST 개교 이래 최초 직무정지 총장이라는 굴레를 씌운다면 과학계에 헌신할 연구자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대 서명에는 11일 오후 3시 현재 과학기술인 665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KAIST 교수는 205명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