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안정희 에이티 대표 "나노실리카 불연단열재 사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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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희 에이티 대표.

“나노 소재 기반으로 고효율 단열성과 불연내화성, 친환경성, 경량성, 경제성 등을 두루 갖춘 새로운 단열재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안정희 에이티 대표는 나노 업계에서 흔치 않은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나노 소재로 만든 산업·건축용 불연단열재 시장을 개척했다. 나노실리카 소재를 활용해 고성능 불연단열재, 차열방화문 심재, 경량 단열콘크리트 블록을 사업화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스티로폼, 폴리우레탄, 글라스울, 미네랄울, 드라이비트 등 기존 단열 소재를 대체할 고효율 불연단열재가 주목받고 있다. 가연성 내·외장 단열재가 화재 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고, 건축물 에너지 절약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나노실리카는 성능에 강점이 있지만 단단히 뭉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에이티는 나노실리카 소재를 바인더와 배합, 단단한 보드 형태로 성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1000도 이상 고온에서도 타지 않는다. 단열 성능도 기존 단열재 대비 30% 이상 우수하다.

주력 제품인 경량단열콘크리트블록은 기존 블록 대비 무게를 3분의 1로 줄이면서도 단열성이 우수하다. 시공 시간도 20~50% 절감할 수 있다. 올해 10월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해 공공 건축 시장과 민간 건축 시장에도 잇따라 진입했다. 최근 LH공사 우수신기술(제품)에 선정, 내년부터 LH공사가 시공하는 공공주택 등 건설 사업에 납품 기회를 확보했다. 조달청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으로도 선정됐다. 에이티는 최근 세종시 공장을 가동하는 등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안 대표는 물리학 전공자로서 건축 분야는 생소했다. 2015년에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했지만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안 대표는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애로 사항을 토로하고 개선 방안에 귀를 기울였다. 비전공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색다른 아이디어도 낼 수 있었다. 일본 오사카 고기능신소재 전시회, 베트남 무역상담회 등 각종 전시회와 수출상담회도 찾아다녔다.

안 대표는 “대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연구개발(R&D) 지속을 통해 다양한 용도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요구되는 기술 수준은 높지만 건설 현장에서는 가격 저항이 가장 어려운 문제이다 보니 건설사 인식과 관련 규제도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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