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각각 2.6%, 2.5%로 하향 조정했다.
KDI는 10일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내수는 추석 연휴 이동으로 증가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전반적 흐름은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10월 광공업생산, 서비스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큰 폭 증가했지만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을 고려하면 전반적 산업 생산 증가세는 미약하다는 판단이다.
10월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6.7%)은 추석연휴 이동 영향이 배제된 9~10월 평균으로는 0.7% 증가에 그쳤다. 10월 소매판매와 투자는 조업일수가 증가하면서 지표상으로 증가폭이 확대되거나 감소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면 소매판매 증가세는 미약하며, 소비자심리도 악화되고 있어 민간소비에 부정적 신호가 점증하는 모습이다. 투자도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1월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졌다는 분석이다. 11월 수출은 전년동월과 비교해 전월(22.7%)보다 낮은 4.5%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9~10월 평균에 비해 반도체(25.2%→11.6%)와 석유화학(14.8%→3.8%) 증가율이 낮아졌다. 반면 선박은 기저효과로 큰 폭 증가(55.3%→158.4%)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 가격 하락이 수출금액 증가세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9월 세계교역량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도 기준치를 하회하는 등 대외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경제전망 설문조사 결과 우리 경제 성장률은 올해 2.6%, 내년 2.5%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3분기에 내놓은 전망치(2018년, 2019년 모두 2.8%)보다 각각 0.2%포인트(P), 0.3%P 하향 조정한 수치다.
KDI는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대부분 경제지표가 하향 조정되는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 견해가 확대되고 있다”며 “수출(금액기준)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이 반영되면서 2019년 4%대 초반의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물경기 흐름이 예상보다 완만해지면서 실업률이 3%대 후반을 지속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도 10만명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소비자물가는 2019년 소폭 상승하겠지만 여전히 물가안정목표를 하회하는 1%대 중후반의 낮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