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하드웨어(HW)·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제공하던 서비스형인프라(IaaS) 위주에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으로 이동한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SaaS 비중이 60%를 넘었다. 세일즈포스닷컴, 워크데이 등 주요 분야 SaaS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소프트웨어(SW) 강자도 SaaS 시장으로 진출했다. 국내도 SaaS 시장을 대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분야별 주요 SW를 SaaS 모델로 개발, 글로벌로 진출하는 사례 확보가 시급하다.
◇성장하는 SaaS 시장, 국내도 지원 절실
SaaS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만큼 SW 사용이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다. MS, 어도비, 오토데스크 등 주요 SW 업체가 SaaS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직접 SW를 구매해 설치해야했지만 이제는 월 또는 연 단위로 일정 비용을 내고 SW를 빌려 쓴다.
해외는 SaaS가 활발하지만 국내는 아직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SaaS 비중은 40%가량이다. 글로벌 평균(60%)에 못 미친다. SaaS 시장을 확대하고 글로벌 SW 시장에서 SaaS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요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016년부터 글로벌 SaaS 육성 프로젝트(GSIP)를 시작했다. 국내 중소 SW기업 SaaS 개발과 사업화, 해외 진출을 위해 추진했다. 중소 SW기업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지원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MS, 알리바바 클라우드, KT 등 국내외 주요 클라우드 기업이 노하우와 인프라를 제공·협력했다. 프로젝트 첫 해 제조,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 SaaS 서비스 33개를 개발했다.
◇GSIP 시행 3년, 해외로 향하는 韓 SaaS
GSIP는 올해 시행 3년째를 맞이하며 국내 SaaS 지원 주요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2016년과 지난해 2년간 총 75개 SaaS가 개발됐다. 개발 분야도 다양하다. 전력 수요관리부터 글로벌 약품관리, 대학 학사정보, 매장음악, 비영리기관용 모금 등 생활 곳곳에 SaaS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54.7%가 사업화에 성공했다. 산업단지 등 중소기업 클라우드 보급과 클라우드 선도활용 시범지구에 제품이 적용돼 업체 매출을 견인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NIPA는 '글로벌 클라우드 멘토단'을 운영, 프로젝트 초반부터 글로벌 진출을 지원했다. 글로벌 SaaS 시장 기술과 운영, 마케팅 등 노하우를 보유한 전문가 50여명을 구성해 기업에 멘토링을 제공했다. 글로벌 진출 전문가와 투자 전문가를 연결, 글로벌 진출 시 애로사항을 해결했다. 국내외 사업화 사례와 실제 경험담 등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지원했다.
인도, 미국 등 주요 시장 계약 체결이 이어졌다. 2016년 GSIP 사업에 참여한 원트리즈뮤직은 인도 음원 유통사와 MOU를 체결해 인도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미국 음반사와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해외 매출을 확보했다.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엔쓰리엔은 SaaS형 모델 개발 후 일본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6000만원 이상 해외 매출을 예상한다. 씨알에스큐브도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 1억원이 넘는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선정된 14개 기업도 베트남, 미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지역 대상 수출을 준비한다.
NIPA와 정부는 내년 GSIP 사업을 강화한다. 그간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사업 예산도 확대한다. 지원 기업을 늘리고 해외 진출을 위한 멘토링 등 주요 프로그램을 추가한다.
김창용 NIPA 원장은 “올해 총 14개 SaaS 과제를 지원, 모든 과제가 개발 후 즉시 사업화를 이뤄내는 등 국내외 초기 매출(21억5000만원, 11월 기준)이 발생했다”면서 “향후 SaaS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좋은 국산 SW가 해외로 뻗어나가도록 GSIP사업을 계획 확대, 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