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판매량 역대 최고치 기록...美시장 절반 '싹쓸이'

테슬라 전기차가 올해 북미에서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단 3개의 모델(모델X·S·3)로 19개 글로벌 브랜드(38개 차종)를 합친 것보다 두 배 더 팔렸다.

주력 차종인 '모델3'가 새해 유럽과 중국 등 해외 판매를 시작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테슬라 열풍이 통할지 주목된다.

9일 북미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이브이스(EVs)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 전기차(BEV·PHEV) 시장에서 테슬라 전기차(모델3·S·X) 판매량이 2만4600대로 점유율 56%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아우디 판매량(34개 차종·1만7082대)보다도 더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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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북미 시장에서 11만4532대 팔린 테슬라 모델3.

테슬라는 올해 1월부터 누적판매량에서 15만9027대를 기록하며 북미 전체 시장(31만2877대)에서 점유율 51%를 달성했다. 북미 판매된 전기차 중에 절반이 테슬라 차량인 셈이다.

북미 전기차 시장 누적 판매량에서 테슬라 다음으로 GM이 3만5555대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토요타가 2만4836대로 3위, BMW(2만266대), 혼다(1만6464대), 닛산(1만3048대)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아차는 같은 기간 5097대, 현대차는 2233대로 각각 9위와 13위를 차지했다.

테슬라의 시장 독주가 계속되면서 한·일 전기차 배터리 경쟁에서 국산 제품이 크게 밀렸다. 토요타·닛산·혼다 등 일본차 판매량까지 늘면서다.

11월까지 일본 배터리는 약 1만4097㎿h로 87% 시장점유율을, 한국산(20847㎿h) 13%로 수개월 째 1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슬라 아성을 깰 신차 판매가 당분간 없는데다,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등 보호무역주의가 시장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폭스바겐·아우디·벤츠·BMW 등 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계획된 상태다. 현대기아차가 신형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니로EV' 등을 북미에 출시하지만 배정물량은 1만~2만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에 이어 일본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판매량이 늘고 있어 큰 시장 반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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