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80개월째 흑자 행진...기계류 호조로 수출 '사상 최대'

경상수지가 80개월째 흑자를 이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10월 수출이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견인했다.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로 서비스수지 적자도 축소됐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으로 수입도 늘며 흑자 규모가 전월보다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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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9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3월부터 80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흑자 규모는 전월(108억3000만달러)보다 줄었다. 대신 전년 동월(57억2000만달러) 대비로는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출이 탄력을 받으며 상품수지가 11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0월 수출은 전월 대비 증가한 28.8%로, 572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0월 장기 추석 연휴로 영업일 수가 감소한 계절적 요인이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9월까지는 감소세를 기록한 화공품과 철강제품이 각각 35.6%, 23.1% 증가했다.승용차·부품(37.0%)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계류 증가폭도 전월 0.9%에서 49.0%까지 크게 확대됐다. 반도체는 전월보다 22.4% 증가한 118억8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대' 성장률을 유지했다.

수입은 462억4000만달러였다. 영업일 수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도입 단가 상승으로 수입도 1년 전보다 29.0%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2000만달러 적자에 그쳤다. 이는 전월(25억2000만달러 적자)뿐 아니라 전년 동월(35억3000만달러 적자)보다 축소된 수준이다.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로 여행수지가 개선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여행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로, 2016년 11월(7억5000만달러 적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그 규모가 가장 적었다.

임금, 투자소득 등 국내·외 이동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4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 자산(자산-부채)은 105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3억2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9억6000만달러씩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2015년 이후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로 9월(77억2000만달러)보다 그 규모가 축소됐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40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약화된 탓이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21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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