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 성장세 둔화와 중국 금융·경제 불안에 대한 금융 관계자들의 우려가 하반기 들어 크게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와 중국 금융·경제 불안, 미·중 무역분쟁 심화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76개 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 및 주요 금융전문가 총 86명을 대상으로 10월22일부터 11월16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다.
응답자 중 81%가 미·중 무역분쟁 심화를 1순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상반기보다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38%→67%), 중국 금융·경제 불안(18%→51%)에 대한 응답 비중이 대폭 상승했다.
반면, 가계부채 누증(74%→45%), 부동산시장불안정(50%→41%)은 응답 비중이 하락했다. 한은에서는 정부 '9.13 주택시장 안정 대책' 이후 조사가 실시됐기에 해당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위험성 비중은 상반기 설문조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간별로 단기(1년 이내) 발생한 위험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존재했다.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 중국 금융·경제 불안, 가계부채 누증은 중기(1~3년) 내 발생 가능성이 있는 위험으로 평가됐다.
금융권 관계자 대다수가 단기 내 위험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1년 이내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률으 상반기 9%에서 하반기 29%까지 상승했다. '낮다'는 응답률은 56%에서 27%로 하락했다.
1~3년 사이에 위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률도 38%에서 40%로 소폭 상승했다.
발생 시 금융시스템에 영향력이 큰 위험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를 들었다. 부동산 시장 불안정, 가계부채 누증은 중간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국내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상반기보다 소폭 개선됐다. '높다' 응답률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낮다'는 응답률은 11%에서 7%까지 하락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