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관리기' 시장진출 고심하는 중견 가전업계

Photo Image
삼성전자가 지난 8월 공개한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전자신문DB>

중견가전업계가 신 품목인 의류관리기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국내 주요 중견가전사가 의류관리기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LG전자가 수년 전부터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창출했다. 올해에는 삼성전자와 코웨이가 의류청정기라는 명칭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장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와 함께 환경가전 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의류관리기 개발을 검토 중임에도 중견가전사가 빠른 시일 내 의류관리기를 출시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중견업계 반응은 한결같다. 업계 고위 관계자들은 “문제는 시장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로서는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것이다. 당장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손익을 맞출 만큼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대기업보다 자금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위험이 크다.

한 중견가전사 임원은 높은 비용을 장애물로 꼽았다. 그는 “의류관리기가 기술 진입 장벽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제품 개발에만 최소 수십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면서 “여기에 대기업과 경쟁하려면 천문학적 마케팅 비용까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기업을 제외한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중국 외주업체에서 완제품을 들여오는 경우도 많다. 다만, 중국 현지에도 의류관리기를 생산하는 업체가 드물어 제품을 조달하기 쉽지 않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자체 개발 비용이 부담스러우면 중국 하청업체에 완제품을 들여오는 방안이 있긴 하다”면서도 “다른 품목과 달리 의류관리기는 한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중국에서도 공급라인을 찾기가 어렵다. 소수 납품처가 있지만 국내에서 팔기에는 품질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