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기존 신약으로 암 발생과 재발의 원인인 암줄기세포를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고비용 항암치료의 새로운 단초가 될 전망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은 남정석 생명과학부 교수팀이 구충제로 시중에서 널리 사용하는 신약인 니클로사마이드 약물이 항암제를 투여해도 살아남는 암줄기세포의 형성과 증식을 제어한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고 4일 밝혔다.
남 교수팀은 대장암 발병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윈트(Wnt)신호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니클로사마이드 약물의 암줄기세포의 작용기전을 연구했다. 그 결과, 특이하게 발현한 단백질(DCLK1-B)이 암줄기세포의 형성을 억제해 암 발병 빈도를 낮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또 동물 모델에서도 니클로사마이드 치료를 받은 암줄기세포의 비율이 현저하게 낮고, 암을 재형성하는 암줄기세포의 능력도 낮춘다는 것을 확인했다.
남정석 교수는 “암환자는 조기진단 및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생존률이 크게 향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이와 재발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신약을 재창출해 향후 난치성 암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