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액셀러레이터, 부산시, 부산창조혁신센터가 글로벌시장으로 뻗어나갈 스타트업 발굴에 힘을 모은다. 롯데액셀러레이터가 2016년부터 운영해온 스타트업 종합지원프로그램인 L-캠프(CAMP)의 모델을 부산 지역으로 확대 'L-CAMP BUSAN'에 참가할 스타트업 모집을 3일부터 시작한다.
L-CAMP는 6개월 단위 기수제로 운영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기업에는 2000~5000만원 초기 지원금과 사무공간, 경영 (법무·회계 등),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 후속 투자 등을 지원한다. 2016년 1기를 시작으로 최근 4기까지, 총 61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롯데의 전방위적인 지원으로 L-CAMP 출신 스타트업들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L-CAMP 1~4기 61개사의 기업가치는 입주 당시 총 1340억에서 올해 11월 초 기준 3477억원으로 약 2.6배 성장했으며 이 중 절반이상이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롯데 계열사와 실질적인 협업 및 사업연계가 활발하다는 점, 300여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소개를 할 수 있는 데모데이를 통해 후속연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등이 L-CAMP가 스타트업들에 각광받는 이유로 꼽힌다.
롯데는 그간 수도권지역 중심으로 운영해온 L-CAMP를 부산 지역으로 전파해, 부산시 등과 함께 'L-CAMP BUSAN'을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은 1년 단위로 선발, 운영되며 창업지원금 지원 및 교육 멘토링, 데모데이 등 프로그램은 L-CAMP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보육 및 사무공간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 마련된다. 부산 창업 생태계의 중심인 센텀시티에 위치해있고, 스타트업 대상 교육 및 네트워킹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향후 센텀시티뿐만 아니라 서면 등에도 별도 공간을 마련해 보육 역량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L-CAMP BUSAN은 부산지역뿐만 아니라 전국단위로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해외 스타트업도 지원할 수 있다. 국내외의 유망한 스타트업들을 부산에 유치해 부산의 창업 생태계의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다. 선발 기업수는 10여개로 예정하고 있으며, 사업 아이디어의 혁신성, 창업멤버의 역량, 롯데 계열사와의 협업 가능성 등이 주요한 심사기준이 될 전망이다.
롯데는 L-CAMP BUSAN을 통해 물류 및 유통, 생활편의(식품, 패션 등) 분야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로봇 등 하이테크 스타트업도 적극 발굴,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스타트업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롯데 계열사의 오픈 이노베이션도 도모할 계획이다.
L-CAMP BUSAN에 참가신청을 원할 경우 12월 31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향후 2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출범식 및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은 내년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L-CAMP BUSAN을 통해 부산 출신 스타트업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우수 스타트업을 부산으로 유치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성장·도약의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에 편중돼 있는 고도화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선도적으로 부산지역에 도입해 확산한다는 점에서 L-CAMP BUSAN 출범은 의의가 크다”며“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에서 글로벌 도약을 꿈꾸는 우수한 스타트업들을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