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김웅서)이 개발한 '염지하수 기반 아토피피부염 예방·치료 조성물 기술'은 깊은 곳의 바닷물과 지하수가 만나 섞인 물을 아토피 질환 예방과 치료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염지하수는 해양 심층수와 여과 지하수가 만나 지하 암반층에 자리 잡은 물이다. 청정하면서 다양한 성분을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칼슘·마그네슘·칼륨과 같은 고농도 미네랄 성분은 물론이고 염분, 금속, 이온 등 용해성 물질을 담고 있다. 용존 고형물 함량이 리터(ℓ)당 2000밀리그램(㎎) 이상이다.
KIOST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이 염지하수가 아토피 질환 치료에 효능을 발휘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토피 질환을 유발한 쥐를 6주간 염지하수로 목욕시킨 결과, 각종 질환 관련 생체지표가 하락하고 병증이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염지하수가 스테로이드호르몬제 아토피 치료제 대비 3분의 2 정도 치료 효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부작용은 전혀 없었다. 스테로이드호르몬제는 치료 효능은 좋지만 부작용이 강해 활용이 제한된다.
연구팀은 현재 서울대 의대와 관련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제품 개발을 염두에 두고 염지하수 농출·희석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관련 특허는 국내 한 건이다.
김충곤 박사는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염지하수를 이용해 아토피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조성물을 개발했다”며 “치료 효과는 높지만 부작용이 전혀 없어 향후 널리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