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가 화성 엘리시움 평원에 안착했다. 2년 동안 화성 지각 형성 등 비밀을 밝히는 여정을 시작했다.
인사이트호는 27일 오전 4시 54분(한국시간) 화성 안착 소식을 알렸다. 화성에서 지구로 송신하는 데 걸리는 8.1분을 감안하면 인사이트호 착륙 시간은 착륙 소식을 알리기 8분 전이다.
인사이트 프로젝트 책임자 톰 호프먼은 최종 분석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탐사선이 '불스아이'(목표 정중앙)에 가깝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착륙 4분 만에 보내온 착륙지 주변의 첫 사진 판독 결과 “(착륙 지점이)주차장처럼 평탄해 보인다”고 전했다.
인사이트호는 올해 5월 5일 발사됐다. 4억8000만㎞를 206일 동안 비행, 화성 적도 인근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했다. 인사이트라는 이름은 탐사 활동을 나타내는 '지진조사, 측지, 열 수송 등을 이용한 내부 탐사(Interior Exploration Using Seismic Investigations, Geodesy and Heat Transport)'의 영문 앞 글자에서 따왔다. 이름대로 화성 지각 내부를 탐사한다.
NASA는 인사이트호가 암석형 행성 형성과 수십억 년에 걸친 변화 과정을 파악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MSNBC와 CNBC, CNN, ABC, 폭스뉴스 등 주요 방송 및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속보를 쏟아내면서 낭보를 전했다.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빌딩 7층짜리 대형 스크린에는 인사이트호 착륙 장면이 중계됐다. NASA는 서반구 최초 천문대 겸 천문학 박물관인 시카고 애들러 천문대, 로스앤젤레스 중앙도서관, 뉴욕 미국자연사박물관 등 각지에도 중계 시설을 마련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오늘 인사이트호 화성 착륙을 가능하게 한 모든 분께 축하드린다. 이것은 미국이 화성에 착륙한 여덟 번째이자 화성 깊은 내부를 조사하는 첫 번째 임무”라면서 “믿기 어려운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