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등 200여명의 아시아 최고의 치매전문가들이 아시안 치매극복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치매포럼에서 공동조직위원장인 이건호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장, 중국 치매학회장인 지아 중국 수도의과대학 교수, 일본 치매코호트연구 책임자인 이게우치 일본 니가타대학 뇌연구소장이 대표로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협력을 약속했다.
이로써 한·중·일을 주축으로 국제협력체계 구축과 아시안 치매 바이오·의료 빅데이터 교류 및 공동연구를 위한 컨소시움 결성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향후 한·중·일 삼국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면 동양인 특이 치매 위험인자 및 발병원인을 상당 부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명의 대표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전 세계 치매환자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인이며 아시아 국가들의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치매환자의 급증으로 우리의 미래는 위협받고 있다”며 “이에 아시아 치매 연구자들은 아시아인의 치매 발병률을 낮추고 이를 통해 치료비 경감과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실천 방안을 설정하고 최대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 실천 사항으로 세계 최저 수준의 발병률을 달성하여 치매로부터 안전한 아시아를 이룩하며 70대 이상 평균 치매 발병률을 10년 이내 현재의 절반 이하로 낮추어 OECD 최저 수준의 유병률 달성을 목표로 할 것을 명시했다.
특히 치매 극복을 위한 핵심 대안은 발병 후 치료보다 발병 전 예측을 통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인식을 같이하고 대중적 적용이 가능한 범용성 높은 치매 조기예측기술 개발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아시아인에 최적화된 치매 조기예측기술 및 정밀의료기술의 구현을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보유한 치매환자의 유전체 정보, 자기공명영상(MRI) 뇌 사진 등 치매 관련 생체의료 빅데이터의 상호 활용과 공유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치매환자 급증으로 인한 아시아 국가들의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치매 발병 이전 선제적 대응과 예방을 위한 국가·사회적 관리운영 체계 및 경험을 적극 공유하기로 했다.
서양인 치매환자 중심의 연구를 아시아인 중심으로 이동하고 치매 연구의 글로벌 리더십을 주도한다. 아시아 국가 간의 협력 연구와 데이터 교류를 위해 한·중·일 삼국이 중심이 돼 시안 치매컨소시엄을 결성하고, 아시아인 대상 치매 관련 생체의료 빅데이터의 공동 구축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치매 관련 아시아인 통합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성과물을 주요 국제학술지를 통해 공동으로 발표하고 개방적인 치매 연구와 국제공동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 국가 간 인력 및 기술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치매환자 급증에 따른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경감하고 아시아인의 실질적 혜택과 건강수명 증진에 기여할 것을 선언했다. 학문만을 위한 연구가 아니라 임상-기초 중개연구를 통한 저비용 고효율의 치매 극복기술 개발을 핵심 가치로 삼고 글로벌 연구기관은 물론 제약사와 바이오기업, 병원 등 다양한 관련 기관에도 아시안 치매포럼을 개방해 치매 극복기술개발을 촉진하고 다양성과 지속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계학습, 인공지능 등 첨단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아시아인 특이 치매유발인자를 규명하고 정확도 높은 보급형 조기진단기술 적용을 앞당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이건호 단장은 “저비용의 범용성 높은 치매 조기예측기술이 개발이 되어 조기에 국민건강검진에 적용될 수 있다면 10년 이내 세계 최저 수준의 치매 발병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아시안 치매 컨소시움 결성을 통한 국제협력과 공동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