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국 130여 서비스센터에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 3900여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별도 자회사가 아니라 LG전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LG전자는 전문적, 차별화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협력사가 운영해왔던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협력사 직원 직접 고용으로 고객에 최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별도 자회사를 두지 않고 LG전자가 협력사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은 양질 일자리 확대라는 정부 정책과 궤를 같이 한다는 것이 LG전자 설명이다. LG전자는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LG전자는 대규모 채용을 위해 올해 초부터 해당 사안을 검토해왔다. LG전자는 조만간 서비스 협력사와 협의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 안에는 이들에 대한 직접 고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배상호 LG전자 노동조합 위원장은 서비스 엔지니어 직접 고용을 계속 요청해왔던 것이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배 위원장은 “고객 서비스를 통한 사후 품질관리 역시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회사 통 큰 결정을 적극 환영하며 한 가족이 될 서비스 엔지니어 근로조건을 개선해 서비스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차별화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고객에게 최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와 노동조합은 이번 직접 고용을 계기로 LG전자 고유 노경(勞經)문화를 선진화시키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LG전자는 1993년 기존 수직적 개념인 '노사(勞使)관계' 대신 수평적 개념의 '노경관계' 개념을 도입했다. LG전자 노경은 29년 연속 무분규 임금 교섭을 이어오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경공동 사회공헌기금 조성 및 사회봉사단 활동 등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LG전자 노동조합은 2010년 1월 국내 기업 최초로 'USR' 헌장을 선포하고 노동조합이 조합원 권익신장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사회구성원 책임을 다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도 최근 서비스센터 협력사 직원 8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한 바 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