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금융자산과 순대외채권이 각각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이 해외에서 받아야하는 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다만, 단기외채 비율 소폭 상승이 대외지급 능력 악화 우려를 낳았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9월 말 국제투자 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순대외금융자산이 전분기 대비 197억달러 증가한 3408억달러로 집계됐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으로, 국내 대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 분기 처음으로 3000억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외금융자산이 직접투자, 증권투자 증가로 전분기 대비 322억달러 증가한 1조5279억달러에 달했다. 대외금융부채(1조1871억달러)도 135억달러 늘었으나, 자산 증가폭이 이를 상쇄시켰다.
순대외채권도 4622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72억달러 확대됐다. 순대외채권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이다.
대외채권은 162억달러 증가한 9117억달러였다. 2017년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외채무는 90억달러 늘어난 4495억달러로 집계됐다.
단기외채비율은 31.8%로, 0.5%포인트(P) 올랐다. 단기외채비율은 전체 준비자산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수준을 뜻한다.
대외지급 능력 악화 우려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만기 1년 이내의 외채를 준비자산으로 3번 정도 갚을 여력이 있다”며 “단기외채 비율이 상승했지만 안정적인 수준이고 단기외채 비중도 아주 작은 정도로 올랐다”고 답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