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섭테크(SupTech)' 활성화를 위한 빅데이터·인공지능(AI) 플랫폼 구축 사업자로 데이터스트림즈를 선정했다.
섭테크는 감독(Supervis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신기술을 금융감독 업무에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스트림즈가 금감원에 빅데이터·AI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서버 등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 선정 과정은 2단계 경쟁 입찰로 진행됐다. 기술평가에서 85점 이상을 받은 후보 중 최저가를 제시한 데이터스트림즈에 기회가 돌아갔다.
데이터스트림즈는 빅데이터 전문 취급 업체다. 베트남 다낭에 빅데이터 교통 정보 분석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데이터스트림즈는 향후 1개월 간 '하둡' 플랫폼을 구축한다. 하둡은 리눅스 운용체계(OS)에서 사용 가능한 빅데이터 분석 오픈소스 기술이다. 리눅스 OS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 서버 5대, STT(음성에서 텍스트 전환) 학습 및 인식 서버 2대, 기계학습 및 시각화 서버 1대 등을 갖추게 된다.
금감원은 지난 8월부터 섭테크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12월까지 소프트웨어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마치고 1~2개월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여신금융검사국 불법추심 감독 업무와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 소비자보호 업무에 본격 적용한다.
금감원이 2020년까지 추진하는 금융감독 선진화 과제의 일환이다. 올 초 신설한 빅데이터 전담팀에서 빅데이터 기반 분석 시범시스템을 거쳐 빅데이터 통합 분석 시스템을 구축한다. 내년부터 감독·검사·소비자보호·공시·조사·감리 등으로 활용 업무를 확대한다. 챗봇 기반 민원상담 서비스도 개발하고 2020년 통합 분석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레그테크' 사업과는 별도로 진행한다.
앞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9월 핀테크-레그테크-섭테크로 이어지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감원 감독정보시스템1팀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시범운영을 마친 후 수요 부서(여신금융검사국,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 등) 상황에 따라 시스템을 순차 도입할 것”이라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불법추심 감독과 소비자보호 업무에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