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한 미래네트워크선도시험망(KOREN, 이하 코렌)이 국산 통신장비 글로벌 시장 진출과 한류 콘텐츠 확산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코렌 기반 실감형 한국어교육 콘텐츠 기반 국산네트워크장비 실증' 사업이 막바지 단계라고 밝혔다.
사업은 코렌 실증과제 일환으로 재작년부터 동남아 국가 대상 국산 네트워크 장비 구축과 국내 콘텐츠 제공 방식으로 진행했다.
올해 3년차를 맞아 부산외국어대 주관,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참여로 베트남 하노이 정보통신대, 인도네시아 이슬림대에 실증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베트남 하이퐁대와 베트남 근로자가 있는 충북 대소면 한 중소기업에는 한국어 원격교육장을 설치했다.
부산 외국어대가 제공하는 한국어 교육(원격교육 포함) 등 콘텐츠는 코렌과 아시아 허브 연구망인 TEIN을 거쳐 베트남 연구망 베트남 VINAREN, 인도네시아 IDREN으로 전달된다. 현지엔 브로드밴드 인터넷, 와이파이 등 국산 네트워크 장비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 효과는 다양하다. 코렌을 통해 소프트웨어정의 가상사설망(SD-VPN)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검증할 수 있다. 해외에 국산 네트워크 장비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자칠판이나 3D프린터 등 중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해외 진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최지우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본부장은 “현지 네트워크를 설치할 때 우리나라 장비를 활용, 국산 장비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면서 “지난해 사업을 진행했던 인도네시아 수바라야에서는 여전히 당시 설치한 장비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이 확산되면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고 한류 콘텐츠를 확산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부산외국어대는 시스템이 개통되면 현지 학생이 국내에 유학을 오기 이전 한국어 교육이나 3D 프린팅 교육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최 본부장은 “코렌 실증과제 기반 국산 네트워크 장비와 콘텐츠 글로벌 시장 진출 사업은 적은 예산으로도 국산 장비와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효과가 크다”면서 “사업이 실질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 관심과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달 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개통식에는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부산외국어대 관계자가 참석한다.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