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 우주비행 업체 스페이스X와 보잉이 내년부터 유인 우주비행에 나설 채비를 하는 가운데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두 업체의 직장 안전문화 점검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NASA는 성명을 통해 "마약 없는 환경을 고수하는지를 비롯한 (사내) 문화 평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우리 민간 파트너들이 임무를 이행하는데 필요한 직장 내 안전 기준을 모두 충족할 것으로 전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NASA는 안전문화 점검에 나선 이유에 관해서는 상세하게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9월 팟캐스트 방송에 나와 대마초를 피우고 위스키를 마시는 등의 일탈 행동을 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실어나르는 일을 두 업체에 맡긴 NASA로서는 머스크의 일탈 행위가 기업문화 전반에 퍼져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하게 됐고, 두 업체 모두를 대상으로 사내 안전문화를 점검하게 됐다는 것이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최근 미국 국민이 유인 우주프로그램에 신뢰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적절하지 못한 것을 봤을 때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어떤 문화가 그런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끌었는지와 그것에 NASA가 관련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NASA는 상업 우주프로그램에 따라 지난 2014년 두 업체와 총 68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러시아 소유스 캡슐 대신 두 업체의 우주선을 이용해 NASA 우주인을 ISS로 보내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 계획에 따라 스페이스X는 내년 1월 7일 유인 우주선 '드래곤'을 팰컨9 로켓에 실어 첫 시험발사에 나선다. 이 비행에 성공하면 6월부터 NASA 우주인을 실어나르게 된다.
보잉은 스타라이너를 아틀라스5 로켓에 실어 3월 중에 시험발사한 뒤 8월께 유인 우주비행을 하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