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절반 이상이 1개 국가로만 수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수출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1일 '단일국 수출기업의 현황과 수출성과 분석'에서 2016년에 수출한 기록이 있는 7만578개 기업 중 50.3%가 1개 국가로만 수출하는 단일국 수출기업이라고 밝혔다.
단일국 수출기업이 전체 수출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했다. 다만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1%에 달했다.
미국 또는 중국으로만 수출하는 기업은 단일국 수출기업 중 35.9%, 전체 수출기업 18.1%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미국 또는 중국으로 수출이 편중된 기업은 미·중 통상 갈등에 따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 직간접적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수출 품목과 대상 국가가 모두 5개 이상으로 다변화된 기업은 전체 기업 12.8%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87.8%, 수출 관련 고용의 49.8%를 차지했다.
단일국 수출기업은 수출 다변화 기업에 비해 생존률(수출 지속률)이 현저히 낮았다. 2007년 이후 수출을 시작한 기업을 대상으로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초기 수출대상국 수가 2개 이상인 기업 5년, 10년 생존율은 각각 45.2%, 33.4%로 단일국 21.3%, 14.1%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김건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될수록 수출 다변화를 통한 수출 안정화 효과는 높아진다”며 “중소 규모 신생 수출기업 대상 경영 멘토링, 해외시장 정보 제공, 바이어 네트워킹 활성화 등 정부와 유관기관 정책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