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대표 이상철)은 편의점이나 공원에서 컵라면이 아닌 끓인 라면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즉석 라면조리기 '라조'를 개발했다. 특수용기에 라면과 스프를 넣고 발열 판에 올린 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물이 나오며 3분 만에 라면이 완성된다.
2014년 제품을 첫 선보이고 국내 주요 편의점과 공공기관 등에 납품,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유사한 형태의 경쟁 제품이 시장이 출시됐으나 기술력과 안전성으로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사진1】
재도전 창업가인 이상철 다윈 대표는 K-ICT창업멘토링센터 1기 멘티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신사업을 준비하며 다양한 유료 컨설팅 등을 받았으나 멘토 조언이 아이디어 제품화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사업하다 몰라서 답답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센터로 달려가 아무런 부담 없이 멘토에게 물어봤다”며 “멘토 역시 똑같이 사업을 하며 똑같이 직면했던 문제들이다 보니 실질적인 조언과 해결책을 제시해줬다”고 말했다.
멘토단은 단순 조언을 넘어 문제 해결에 필요한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직접 몸으로 뛰며 자기 일처럼 챙겼다. 다윈이 고객사로부터 제품을 발주 받고 생산자금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는 투자유치를 주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멘티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멘티들은 “혼자 끙끙 앓으며 고민했다면 해결에 1년이 넘게 걸릴만한 문제도 멘토 도움으로 빠르게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휴대용 디제잉 기기를 개발한 제이디사운드나 인테리어 비교견적 중개 플랫폼 집닥 주식회사,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개발해 금융사에 공급한 인피니그루 등 다양한 멘티 기업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도 여전히 멘토와 교류를 이어간다.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그동안 배출한 전 기수 멘티 기업이 후배 멘티와 교류하고 또 다른 멘토가 될 수 있도록 동문회도 출범했다. 전국을 아우르는 멘토·멘티 네트워크망 구축으로 지속적인 사후 지원과 후속 지원을 연계할 계획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