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호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미국 내 노숙인 지원단체들에 9750만달러(약 1100억원)를 내놓았다.
베이조스는 20일(현지시간) 노숙인과 그 가정을 돕기 위해 설립한 자선기금 '데이 원 패밀리스 펀드'의 첫 지원을 받을 단체 24곳을 선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베이조스는 지난 9월 아내와 함께 20억달러(2조2600억원) 규모의 '데이 원 펀드'를 조성했다. 이 기금 중 절반은 노숙인과 가족을 위한 '데이 원 패밀리스 펀드'로, 나머지 10억달러는 저소득 가정의 미취학 아동을 위한 학교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쓰인다.
이번에 선정된 단체들은 캘리포니아에서부터 노스캐롤라이나까지 미국 전역에 걸쳐 있으며, 가톨릭 자선단체에서부터 구세군, 지역 가정, 복지센터 등 다양한 기관이 포함됐다.
이들 단체는 자립을 위한 임시 보호소를 제공하고 안정적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의 '여성난민연합회', 뉴욕에서 가정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을 지원하는 '도시자원연구소'(URI)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선정 단체 중 15곳은 각각 500만달러(56억원)를, 나머지는 각각 250만달러(28억원)를 배정받았다.
베이조스는 "이들 단체와 지도자들이 활동 범위와 영향력을 넓히는 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 창립자, 미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 소유주이기도 한 베이조스는 기금조성 전까지 별다른 기부활동을 하지 않아 비판을 받아왔다. 그의 자산은 1260억달러(약 142조원)로, 명실공히 세계 최고 부자다.
베이조스는 나머지 미취학 아동의 교육분야 지원 계획도 곧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