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퀸스 롱아일랜드시티 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지난주 나흘 만에 150건의 부동산을 거래했다. 평소의 15배.
이 중에는 아마존 직원 두 명이 내부 정원과 수영장이 딸린 11층짜리 고급 콘도(아파트) '갤러리에' 2가구를 계약한 것도 포함된다고 이 업체는 전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아마존 덕분에 롱아일랜드시티 아파트 매매가 갑자기 불붙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아마존이 제2 본사 입지로 뉴욕 롱아일랜드와 버지니아 북부 알링턴 인근 내셔널 랜딩 등 두 곳을 선정해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해당 지역 부동산 경기가 들썩이는 것이다.
롱아일랜드 중개업체 헬스테드 부동산개발의 브렌던 어게이오는 WSJ에 “아마존이 제2 본사 입지를 공식 발표하기 이전에 벌써 아파트 몇 채가 거래됐다”면서 “가족이나 대리인이 뉴저지에 미리 와서 살거나, 부동산 물건을 탐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이 롱아일랜드와 내셔널 랜딩에 이주시킬 직원은 약 2만5000명이다. 가족을 포함하면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는 내년 초부터 시작된다.
롱아일랜드 부동산 중개인 패트릭 스미스는 WSJ에 “전화벨이 울려 쳐다보니 지역 코드가 시애틀로 뜨는 전화였다. 벌써 그런 전화를 다섯 통이나 받았다”고 말했다.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 뉴욕 롱아일랜드로 이주하게 된 아마존 직원이 거처를 알아보려는 문의였다.
롱아일랜드시티 시내는 방 하나만 있는 스튜디오형 가구도 꽤 비싸기 때문에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퀸스 인근 아스토리아, 브루클린 그린포인트 등을 추천한다.
롱아일랜드 시내 갤러리에 아파트의 경우 지난 2주간 25채가 거래됐는데 한 주 사이에 매매가격이 2만달러(2257만원) 정도 상승했다고 현지 부동산업체는 전했다.
뉴욕 전체 아파트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인데도 롱아일랜드 쪽만 바람을 타는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