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라이트가 휴대형 자외선C(UVC) 발광다이오드(LED) 물 살균기 양산에 돌입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지역 보급을 시작으로 세계 수인성 질병 예방에 나선다. 휴대형 UVC LED 물 살균기를 소비자용 제품으로 만든 것은 처음이다.
쉐어라이트는 UVC LED가 가진 살균 기능을 활용해 물을 넣고 수동 발전기를 돌리면 세균을 죽일 수 있는 휴대형 물살균기를 개발해 양산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제품은 UVC LED 270㎚ 대역 UVC로 짧은 시간 안에 2리터 용량 물을 살균할 수 있다. 서울대 화학생물학과에서 2리터 물을 넣고 살균 실험을 실시한 결과, 2분 안에 대장균 99.99%가 살균됐다. 기존 시제품에서 디자인을 개선해 칫솔, 물컵, 휴대폰, 화장도구 등 다양한 개인 위생품도 살균할 수 있게 됐다.
오지 학생들을 겨냥해 책상 스탠드 조명 기능을 추가하는 등 활용도를 높였다. 전기가 없는 곳에서는 수동 발전, 전기가 있는 곳에서는 USB 전원으로 작동한다. 타이머 기능을 탑재해 시계가 없는 오지 지역에서도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은 국내 특허 3건 출원을 마쳤으며, 미국 특허도 추진하고 있다.
쉐어라이트는 우선적으로 500대를 양산한다. 11월 말까지 탄자니아 미케세 지역 250가정에 물살균기를 보급한다. 1000명이 넘는 현지 주민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해 식수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향후 글로벌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해 식수지원·보건위생·긴급구호 전문 NGO '팀앤팀'과 업무협약(MOU)도 교환했다. UN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4600여명이 오염된 물로 사망한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아동 사이에서 수인성 질병이 심각한 상황이다.
UVC LED는 UVC가 가진 강력한 살균 능력 때문에 LED 미래로 각광 받고 있지만 가격과 성능 문제로 아직까지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상용화가 제한됐다. 쉐어라이트는 이를 제품화해 구호에 나서기 위해 국내 기관·대학·기업과 십시일반 힘을 모았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CTS 프로그램으로 재정과 물살균기 보급 업무를 도왔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가 UVC LED 살균력 평가를, 전주대 산업디자인과 LINC사업단이 제품 디자인을 맡았다.
단가가 높은 UVC LED칩과 사파이어 기판은 제조사 연구·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해결했다. 세미콘라이트에서 UVC LED칩, 한솔테크닉스에서 4인치 사파이어 기판을 기증받았다. 제조 원가만 10만원이 넘는 문제를 해결했다.
박은현 쉐어라이트 대표는 “현재 UVC LED 칩 단가가 비싸 제품화가 어려운데 오히려 구호용 제품을 기획하다보니 먼저 상용화가 됐다”면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