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택시'의 변화...친환경차 늘고 커넥티드 서비스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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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시내에서 운행 중인 재팬 택시(왼쪽)와 기존 택시가 정지선에 나란히 정차 중인 모습.

일본 택시가 바뀌고 있다. 우선 친환경 택시가 늘고 있다. 기존에 없었던 각종 커넥티드 서비스까지 등장해 편의를 높였다. 도쿄 시내 택시 10대 중 2·3대는 영국 택시인 '블랙캡'을 현대화시킨 모양 '재팬 택시(JPN TEXI)'가 운행되고 있다. 반듯하게 각이 진 투박한 모양의 낡은 기존 일본 택시와는 크게 대조적이다. 택시 크기는 커졌다. 하이브리드(HEV) 혹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제작돼 친환경성도 강화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시는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교통 문화 개선을 위해 택시 요금 인하와 함께 보조금 등을 지원하며 친환경차 택시 교체를 부추기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해 일본 최대 택시 업체인 일본교통에 약 80억엔을 투입해 차량 외부와 내부 디자인도 개선해 '재팬 택시'를 완성했다.

이 택시는 모두 검은색이다. 하이브리드(HEV) 혹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제작됐다. 가격은 HEV나 PHEV 등에 따라 330만엔(약 3300만원)~350만엔 정도하는데, 정부가 구매 보조금을 지원한다. 전기모터 동력원 비중 별로 최소 60만엔, 최대 100만엔(1000만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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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신바시역 앞에 한 승객이 재팬택시를 이용하는 모습.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택시 요금이 2㎞ 구간 기본요금을 730엔에서 1㎞에 410엔으로 내렸다. 단거리 이용객을 늘리기 위한 대책이다. 우버 등 차량공유 서비스에 대응해 택시 산업을 회생시키기 정부 의지도 반영됐다.

도쿄 우에노에서 신바시로 약 5㎞ 구간을 실제 택시로 이동해봤다. 기존 승용차 형태 택시와 달리 미니밴 형태로 제작됐다. 뒷문이 자동문에다, 2열 공간의 넉넉한 헤드룸과 미니밴임에도 차체가 낮아 타고, 내릴 때 몸을 심하게 굽힐 필요가 없다.

한국에선 볼 수 없던 여러 첨단 기능도 확보했다. 모든 재팬 택시에 전용 커넥티드 단말기가 장착됐다. 전용 앱을 다운받은 후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요금을 낼 수 있다. 요금도 현금·신용카드뿐 아니라 애플·구글페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택시를 부를 때 미리 요금을 계산해 바가지 요금을 방지하고 각종 광고 서비스와 연계하면 할인쿠폰도 받을 수 있다.

컨넥티드 단말기는 LTE 통신에 안드로이드 운용체계로 제작돼 요금 계산과 실시간 교통 상황 안내에다 승객용 인포테인먼트 태블릿도 제공한다.

일본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재팬 택시는 도쿄올림픽을 향한 토요타의 마케팅 수단인 동시에 향후 컨넥티비티 서비스를 이끌 전략적 모델”이라며 “토요타 이외 다른 완성차 업체도 미래형 택시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도쿄(일본)=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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