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그래픽처리장치업체 엔비디아가 암호화폐 수요 감소로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하루새 19% 폭락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31억8000만달러로 시장 예측치인 32억4000만달러를 밑도는 성적을 내놨다.
또 엔비디아는 4분기에 27억달러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월스트리트의 시장 평균 예측치인 34억달러를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번 분기 엔비디아의 전반적 수익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하지만 실적 성장세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특히 암호화폐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가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한때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암호화폐 채굴(마이닝) 필수 장비로 꼽히며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암호화폐 호황이 끝나고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올해 최고가 대비 70% 이상 하락하면서 GPU 제품 수요가 급감했다. 이로 인해 개인용컴퓨터(PC)제조사로부터 나오는 매출액이 약 40% 줄어들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단기 실적은 암호화폐 붐 이후 과도하게 쌓인 유통 재고량을 반영하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에는 유통 재고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게임 사업 부문 매출은 17억6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려 예상치인 18억9000만달러를 하회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 역시 7억920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해 당초 예상했던 8억2100만달러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놨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