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世宗萬事)]조용한 기재부 청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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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전자신문 DB]

조용한 기재부 청사

○…2019년 예산안 심사가 시작되면서 떠들썩할 것 같던 기획재정부 청사는 오히려 적막 속에 빠졌다고. 이유는 예산실 간부와 주요 국간부들이 서울로 떠났기 때문. 지난주 지명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 업무보고에 이어 국회와 주요 부처 예산담당지 미팅으로 이석이 늘었다는 게 기재부 입장. 홍 후보자에 이어 기재부 1·2 차관이 모두 바뀔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기재부 청사가 조용하다고. 기재부 공무원들은 '2019년 경제정책방향'과 공유경제 대책 등 연내 발표해야 할 굵직한 정책도 홍 후보자 인사청문회 절차가 마무리돼야 나올 것이라며, 국회만 쳐다보고 있다고.

전보다는 낫겠지?

○…환경부 공무원들은 최근 부임한 조명래 장관의 업무 스타일을 파악하느라 동분서주. 조장관 업무 스타일은 '조용' '차분'하다는 것이 대세. 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 시절 업무 평가였지만, 이같은 스타일이 이어질지는 미지수. 환경 연구가 아닌 행정을 집행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예전에 몰랐던 '카리스마'를 보여줄 것이라는 얘기도 나와. 공무원들은 전임 장관이 환경부와 공무원을 '적폐'로 규정하고 '청산' 대상으로만 몰고 가던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기대. 환경부 공무원을 마치 남처럼 얘기했던 전 장관과 달리 조 장관 취임사에는 '환경부 가족'이라는 표현이 수차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변화를 느낀다고. 결론은 '어찌됐든 전보다는 낫겠지'.

승진 경쟁, 더 치열한 물밑 경쟁

○…국토교통부 사무관 24명이 최근 서기관으로 승진. 서기관은 공직 사회 꽃이라 불리는데다 고시 출신 사무관에게는 첫 승진인 만큼 기쁨도 커. 한편으로는 승진을 기대했으나 이루지 못한 사무관도 많아 부서별로 희비가 갈려. 승진자를 내기 위한 실·국장 노력도 치열했다고. 공무원 사회에서는 직원을 승진시키는 것이 능력의 척도로 인정받기 때문. 올해 인사위원회에서는 승진 경쟁이 너무 치열한데다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한 실·국장 반발이 심해 투표를 세차례나 했다고.

공무원 피해 다니는 민간기업

○…“다른 곳에서 만납시다. 그곳에는 공무원이 많아서….” 최근 민원인과 기업 관계자 사이에서 정부세종청사 인근 기피현상이 나타나. 점심 식사 등 업무가 아닌 시간만큼은 공무원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것. 이번 정부 들어 기업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과 공무원 세대교체로 정부부처와 소통이 소원해 진 것이 가장 큰 이유. 특히 공무원이 식사 장소로 자주 찾는 세종○번가, ○○타운 등은 주요 상권임에도 기피 장소로 꼽혀. 반대로 공무원이 기피하는 인사혁신처 주변은 기업 관계자 선호지역으로 탈바꿈. 한 기업인은 “공무원 한 번 보기 위해 수십 분 간 서있는 악습은 여전하고, 만나서 얘기해도 결과는 나오지 않는 것이 다반사”라고 한숨. 과거에는 어떻게든 공무원을 만나려 했지만, 지금은 업무 아니면 되도록 피하자는 분위기가 팽배. 이 같은 분위기가 현장과 괴리된 정책이 나오는 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세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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