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가 미중무역 전쟁 관세 부과를 피하는 덕분에 매출이 늘어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스코 1분기 매출은 130억7000만 달러(약 14조765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는 128억7000만 달러(약 14조5392억원)였다. 시스코의 가장 큰 사업부문인 인프라스트럭처 플랫폼 매출은 76억4000만달러(약 8조6309억원)다. 이 부문 역시 시장 전망치인 74억 달러(약 8조3597억원)를 웃돌았다.
시스코의 애플리케이션 사업부문 매출은 14억2000만 달러(약 1조6028억원)를 기록했다. 보안 부문은 6억5100만달러(약 7349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시스코 주가는 2017년 초보다 17% 상승했다.
WSJ은 시스코의 매출증대는 미중무역전쟁 여파를 현명하게 모면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외신은 "시스코는 미중무역전쟁에서 위협을 받는 주요 기업이지만 지금까지 관세 부과를 피해왔다"고 분석했다.
시스코는 9월 중국에서 제조한 뒤 미국으로 수출하는 라우터에 10% 관세를 부과받았으나, 이미 재고를 마련해 피할 수 있었다.
시스코는 내년 1월부터 부가되는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 있는 제조공장을 멕시코 등 해외로 내년 5월 안에 이전할 계획이다.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연속해서 시스코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미중무역전쟁 관세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시스코는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달 시스코는 직원 500명을 해고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