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자체 게임 규제 강화... 한국 게임사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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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가 자체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한국 게임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던전 앤 파이터(좌), 크로스파이어(우))

중국 게임사 텐센트가 자사 게임 자체 규제 강도를 높인다. 중국 정부가 게임 규제 강화 의지를 보이자 내린 결정이다. 이에 따라 텐센트가 현지에서 서비스하는 한국 게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텐센트는 실명제 대상 게임을 확대하고 공안과 연계한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셧다운제를 강화한다. 중국 규제로 재정적 어려움이 발생해 게임 사업부 마케팅 예산을 삭감 중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텐센트는 넥슨 '던전 앤 파이터'와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를 서비스하고 있다. 둘 다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게임이라 셧다운제가 적용되면 타격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공식 위챗을 통해 자사 게임에 자체 셧다운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텐센트가 자체로 추진하는 셧다운제는 12세 미만은 하루 1시간, 12세 이상 18세 미만 청소년은 하루 2시간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이미 시행 중인 '왕자영요'를 포함해 10종에 우선 적용한다. 내년까지 전체 게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텐센트는 최근 셧다운제 강화 일환으로 안면인식 시스템을 적용했다. 먼저 베이징과 심천 2개 도시에서 시행한다. 중국 공안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실명 인증을 거치고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본인 인증을 한 번 더 하는 방식이다. 부모 계정으로 게임에 접근하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

텐센트 결정은 중국 정부 게임 규제 강화정책에 호응하는 제스처로 해석된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 지시로 신규 온라인 게임 등록과 청소년 게임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규제 정책을 발표했다.

아울러 텐센트 게임 사업부 마케팅 예산도 삭감됐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중국 내 게임 규제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아직 예산을 배정받지 못한 게임 중 출시된 지 오래된 게임 브랜딩 예산을 절반가량 삭감했다. 실적이 저조한 게임과 출시일이 미뤄진 게임 예산도 깎였다. 내자판호를 받지 못한 게임은 예산을 반납하라는 요청도 있었다. 텐센트 경쟁력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이에 따라 텐센트가 현지에 서비스하는 한국 게임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는 두 게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넥슨 자회사인 개발사 네오플은 던전 앤 파이터 흥행에 힘입어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 상당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텐센트와 계약은 2026년까지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내 크로스파이어 성공을 밑바탕으로 성장했다. 권혁빈 의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국내 부호 4위에 올랐다.

두 게임 모두 협동과 경쟁이 핵심인 게임으로 게임 이용자 수가 곧 콘텐츠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셧다운제가 확대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진핑 정권 게임 규제는 중국 내부 정치 및 사회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쉽게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수 국내 게임사가 중국 게임사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대안 시장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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