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빼빼로·브라보콘까지...식음료 '도미노 가격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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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며 식음료 업계 가격 인상 행렬이 시작됐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우유, 과자. 아이스크림 등 전품목에 걸쳐 가격이 오르고 있다. 내년에도 최저임금 인상 등 추가 비용 증가 요인이 있는 만큼 식음료 업계 가격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농심은 15일부터 새우깡 등 주요 스낵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6.7%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롯데제과가 빼빼로, 목캔디 등 가격을 25%, 14.3%씩 각각 인상했고 해태제과가 오예스, 맛동산 등 가격을 올리고 중량을 조정한데 이어 농심도 스낵 가격 인상에 동참한 것이다.

농심의 스낵류 가격 인상은 2년4개월만이다. 대상 브랜드는 19개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편의점 기준 1200원에 판매되는 새우깡(90g)은 가격이 100원가량 오르며 양파링(84g)·꿀꽈배기(90g)·자갈치(90g)·조청유과(96g) 등은 6.1%, 프레첼(80g)은 7.4% 인상된다.

농심의 갑작스러운 일방 통보 방식에 업계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가격 인상을 할 경우 사전 협의 뒤 공문을 통한 고지를 하는 방식이지만 농심은 전날 유선상으로 이를 알려왔고 자세한 사정은 다음날 만나 이야기 하자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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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 뿐 아니라 생수, 가공식품, 우유 등 가격도 인상되고 있다. 최근 농심 백산수와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가 잇따라 출고가격이 인상됐다. CJ제일제당이 햇반, 스팸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우유업계에서는 지난 8월 원유가격 인상이 결정되면서 5년 만에 서울우유가 3.6% 가격을 올린데 이어 남양유업도 4.5% 인상했다. 우유 제조사가 가격을 인상하자 파리바게뜨 등 제빵업체도 매장 내에서 판매하는 우유 가격을 인상하는 연쇄효과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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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의 경우 팔도가 가장 먼저 가격을 인상한다. 팔도는 다음달부터 컵라면 왕뚜껑 소비자 가격을 기존 1050원에서 1150원으로 9.5% 올릴 계획이다. 팔도비빔면도 4.7% 인상할 방침이다. 농심과 오뚜기 등은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조만간 가격 인상에 동참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 침체로 라면사업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을 위해 라면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가격 인상이 아닌 가격 일원화라는 주장이지만 아이스크림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 1일 롯데제과 '월드콘'과 '설레임'이 일반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한데 이어 해태제과가 15일 '부라보콘' 판매가를 동일하게 조정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유통 채널간 가격을 동일하게 판매하기 위해 공급가를 조정한 것일 뿐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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