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부지는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태양광 사업지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건물 지붕 태양광에 대한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중국 등에서도 공장 지붕을 활용한 대규모 태양광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 국립신재생에너지연구소는 128개 도시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할 경우 약 1118GW 잠재량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재생사업이 발달한 캘리포니아주는 2016년 기준 옥상 태양광을 통해 가정용 전기의 74%를 공급했다. 2022년 정도면 미국 전체 태양광 시장의 10%를 옥상 태양광이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로 잘 알려진 테슬라는 올해 1월부터 건물 지붕 타일형으로 설치하는 '솔라루프(Solar Roof)'를 버팔로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지붕형 태양광을 위한 것으로 기존 태양광보다 설치가 쉽고 비용이 적은 장점이 있다.
일본에선 나고야 아이치현 소재 토요타자동차 공장이 지붕을 활용해 총 2㎿급 태양광을 설치했다. 생산된 전기는 공장 내 사용 및 공장 주변 가로등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에선 장쑤성 우시시 브리지스톤 공장 지붕에 4.6㎿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일정 규모 이상 공장시설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로 정착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산업단지가 아니어도 공장 및 축사, 창고 등 시설 지붕에 태양광 설치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도 지붕형 태양광이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과제도 있다. 협동조합형 태양광이 사업 진입장벽을 낮추지만, 조합 설립 절차가 복잡하고 의사결정시 조합원간 소통과 함의과정이 필요해 기피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 재생에너지 초기 시장에 난립했던 중소 영세 시공사로 인해 형성된 불신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참여 기업 발굴을 위한 사업홍보, 수요분석, 사업성 타당성 컨설팅, 협동조합 설립 등을 지원해 사업 활성화가 필요하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