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 당뇨 환자에게 필요한 연속혈당측정 전극(센서)에 내년 1월부터 건강보험 지원이 이뤄진다.
보건복지부는 12일 건강보험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이 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피부에 체내 혈당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혈당변화량을 측정해 알려주는 기기다. 수차례 혈당을 측정해야 하는 당뇨환자에겐 필수품이지만 전극은 1주당 7만~10만원선으로 고가 제품이어서 경제적 부담이 컸다.
정부는 우선 소아나 30대 이전 성인이 대부분인 '제1형 당뇨병'으로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환자에게 내년 1월부터 건강보험을 지원한다. 지난해 11월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발표한 '소아당뇨 어린이 보호대책' 후속조치다.
당뇨 환자 의료비 부담 완화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해 1주당 7만원을 기준으로 30%만 부담하도록 한다. 1년(52주)을 기준으로 환자 한명당 255만원 정도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급여 확대로 당뇨환자에게 지원되는 소모성 재료는 혈당측정검사지, 채혈침, 인슐린주사기, 인슐린주삿바늘, 인슐린펌프용 주사기, 인슐린펌프용 주사바늘 등에 이어 7종으로 늘어났다.
다만 제2형 당뇨환자 등은 이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성경모 당뇨병 인슐린펌프 치료 환우회 회장은 “CGMS는 1형 당뇨병 환자는 물론이고 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필수적인 것”이라면서 “정부에서 1형 환자에게만 보험적용을 고려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으로 선천성, 후천성 구별 없이 인슐린펌프 사용자들이라면 누구나 같은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인슐린 투여가 반드시 필요한 제1형 당뇨 환자가 대상”이라면서 “대상자 확대는 향후 연구용역 등을 통해 질환의 급여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