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대학 재학 시절 창업해서 투자 한푼 받지 않고 어렵게 사업을 키워왔습니다. 중소기업은 직원 뽑기가 하늘의 별따기 였죠. 거창한 기업가정신보다 한명씩 늘어가는 직원 모두를 소중히 여기다 보니 유대관계가 쌓이고 회사도 성장했습니다.”
2018 세계기업가정신 주간 한국행사에서 청년기업가상을 대표 수상한 서원준 셀메이트 대표는 '직원이 행복하고 고객이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기 위한 IT기술 제공'이 경영 신조다.
고객보다 직원을 앞에 뒀다. 직원이 행복할 때 비로소 고객에게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만들어진다는 신념에서다.
셀메이트는 인터넷 쇼핑몰 사업자를 대상으로 재고관리·물류·고객센터 등 통합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능이나 솔루션을 자체 비용으로 개발해 서비스한다. 특정 고객과 폐쇄적으로 맺는 솔루션 개발 계약은 지양한다. 보다 많은 영세 쇼핑몰 사업자에게 편리한 기능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취지다.
서 대표는 “쇼핑몰 사업에 진입한 많은 고객이 경영에 대해서는 잘 모르다보니 간단한 재고관리조차 쉽지 않다”며 “작은 업체든 큰 업체든 축적된 업계 노하우와 IT 기술 발전 수혜를 모두 공유할 수 있는 솔루션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가 특정 고객에게 종속되지 않는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짠 일정 속에서 개발 계획이 진행된다. 야근 없는 회사를 만들 수 있던 배경이다. 대부분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나 SI기업이 고객 일정에 맞춰 과중한 업무와 야근에 시달리는 것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점심 시간도 여유 있게 한시간 반으로 정했다. 대표뿐 아니라 모두가 맛집을 찾아다닐 수 있게 한다는 방침에서다.
서 대표는 “처음에는 점심 시간을 늘리는데 업무에 차질을 있지 않을까 두려움도 있었으나 막상 실행해보니 큰 문제가 없었다”며 “법인카드로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식사를 빨리 마치고 들어와 편하게 낮잠이라도 자면 업무 집중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야근은 없고, 근무시간도 철저히 지킨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달리 한국에 맞는 기업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지각자에게 벌을 주는 대신 성실한 직원에게 포상을 주는 방식으로 관점을 전환했다. 매달 마지막날 추첨함에 한달새 지각이 없는 직원 이름을 넣고 뽑힌 사람은 그 자리에서 바로 퇴근한다. 포상에 재미까지 더했다. 지각률이 기존 대비 20~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 대표는 “지금 성과는 스스로 깨우친게 아니라 학생 창업 후 주변 좋은 기업과 경영 사례에서 배워온 것”이라며 “기업가 정신으로 나타나는 모범적인 기업 문화와 사례가 널리 공유되고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